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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 and Pooh/Daily

강아지 숨구멍, 천문

전에 오랜 시간 저와 함께했던 사랑둥이 녀석은 살이 잘 찌지 않고 마른 체형으로 근육량이 많은 건강한 체구였습니다. 토이푸들로 소형견으로 분류되기는 했으나 치와와, 포메라니안, 몰티즈처럼 완전 초소형견은 아니었던지라 두 포메라니안 녀석과 함께하는 요즘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을 많이 마주하곤 합니다. 그중 제가 가장 놀라고 걱정되었던 부분에 대해서 공부하고 알아본 내용을 함께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강아지-천문

 

천문, 천공, 숨골

새끼 강아지 두상에는 유아기 아이들과 같이 천문, 천공, 숨골이라 불리우는 숨구멍이 나있있습니다. 뇌를 보호하는 두개골의 뼈는 완전히 결합이 되어 태어나는 것이 아닌 여러 개의 뼈가 모여 두개골을 이루게 됩니다. 머리뼈가 부드럽게 형성되어야 뇌가 자라날 수 있고, 또 천문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출산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천문은 강아지가 성장하면서 두개골의 모든 뼈들이 점차 자리를 찾아가게 되며 단단해집니다.

 

보통 강아지들의 경우 2-4개월 차에 서서히 두개골이 자리잡고 대부분의 반려견들은 12개월 내외로 천문이 완전히 뇌를 보호할 수 있게 닫힙니다. 하지만 이가 늦어지는 경우에는 24개월까지도 천문이 열려있는 강아지들이 많다고 합니다. 사실 특별히 천문이 잘 닫히지 않는 견종은 없으나 치와와, 몰티즈,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등의 작은 초소형견의 경우 천문이 잘 닫히지 않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며 천문의 형태가 마름모이거나 가로나 세로의 형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티컵 강아지 중에는 성견이 되어도 천문이 닫히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외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강아지 천문 확인법?

천문이 잘 자리잡혀 닫혔는지 혹은 아직 열려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보고 찾기가 다소 어려웠습니다만 강아지 머리 정수리 부위부터 미간 위 정도까지 타고 내려오면서 만지다 보면 단단한 뼈의 느낌이 아닌 물렁물렁한 곳이 만져집니다. 물렁한 느낌이 드시면 우리 강아지의 천문이 아직 열려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아이에 따라 천문의 크기는 다릅니다. 집에 데려온 지 얼마 안 된 3개월 차 첫 병원 검진에서 저희 집 큰 녀석은 생각보다 크기가 크지 않았지만 열려있는 상태였고, 작은 녀석은 천공의 크기가 머리 사이즈 대비 굉장히 크게 열려있음을 수의사 선생님과 확인했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걱정이 앞서고 너무 놀랐지만 수의사 선생님께서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닫히기 때문에 우선은 지속적으로 그 크기를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천문이 열려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일들?

머리에 외상을 입지 않는다면 일상 생활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천문이 완전히 자리 잡은 친구들에 비해 뇌에 직접적으로 충격이 가해져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머리 외상 및 충격에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주어야 합니다. 천문이 닫히지 않은 친구들은 뇌수막염, 뇌수두증 등 뇌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열린 천문,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성장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에 사실 우리가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없습니다. 하지만 도움을 줄 수는 있습니다. 칼슘보조제 등을 급여해 뼈의 성장촉진을 돕는다면 천문을 닫는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아이의 천문의 크기가 너무 클 경우 이 방법을 많이 추천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 강아지가 아직 천문이 열려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견주분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인다면 분명 만일의 상황에 발생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 대비하실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큰 지장 없이 생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천문이 열려있더라도 문제없이 살아가는 강아지들이 더 많습니다.


저희 집 녀석들은 아침 먹을 때 칼슘보조제(버박 칼시데리스 정)를 함께 급여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급여한 지 약 2달가량 되었는데 다행히도 큰 녀석(1.65kg)의 천문은 거의 많이 닫혔고, 작은 녀석(1.3kg)도 전에 비해 크기가 상당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완전히 닫힌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머리 외상 방지에 굉장히 신경 쓰고 있고 호기심 많고 활발한 녀석들이 혹여나 뛰어다니다 부딪혀 다칠 수 있으니 가구 등에 안전장치로 울타리를 설치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작고 소중한 녀석들인 만큼 더욱 신경 써주어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칼슘보조제 급여 외에도 녀석들이 잘 먹고 쑥쑥 건강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 사료 급여도 잘해주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보면 작은 강아지들이 인기가 많아 간혹 사료 급여양의 기준을 줄여 말해주는 비양심적인 곳이 많다고 합니다. 사람도 그렇듯 녀석들도 분명 잘 먹고, 잘 자고, 잘 뛰어놀아야 건강한 생활이 가능할 것입니다. 귀엽고 작은 것도 좋지만, 건강한 반려견과 함께라면 행복과 사랑은 배가 될 것입니다 ✨

 

강아지-사진

 

귀여운-새끼강아지-짤